[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개성공업지구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사단법인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한재권)는 3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성공업지구의 존폐문제가 거론되는 현 상황에서 모든 개성기업들의 입장을 담았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협회측은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 등을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으로 거론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일 뿐 아니라 월 100∼150달러로 우리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전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화나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단이 폐쇄되면 공단 내 123개 기업 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까지 피해를 보고 1만5000명 정도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잠시라도 공단이 중단되는 상황이 빚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올해는 개성공업지구가 착공한 지 10년이 되는 시점이자 남북한의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개성공업지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해왔다”며 “개성공업지구를 둘러싼 암울한 정세가 더 이상 심화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언론에 대해서도 “자극하는 해석적 논쟁을 자제해달라”면서 “개성공업지구의 생산활동이 새 정부의 창조경제에 기여하고 남북관계에서 신뢰프로세스를 높여가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30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