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북한군인이 친절해졌다…무슨일?
뉴스종합| 2013-04-26 08:43
[헤럴드생생뉴스] 북한군인들이 달라졌다.

중국과의 국경선 근처에서 한국인이 말을 건네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북한군인들이 최근에는 말도 잘 건넨다. 무슨일이 생긴걸까.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 방송된 북한군인과의 대화내용을 분석한 글을 소개했다. 카메라를 든 한국인이 북한군인에게 다가가서 인사하자 그는 “조선 사람입니까? 반갑습니다. 조선 동포를 오랜만에 봅니다”라며 의외의 호의를 보였다. 전운까지 감돈 최근의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뜻 밖의 행동이다.

북한군은 시종일관 한국인의 민감한 질문에도 꼬박꼬박 대답을 했다. 심지어 돌아서 가는 한국인을 손짓으로 부르며 속삭였다. “돈 좀 있으면 주세요. 그래도 동포를 만났는데 뭘 좀 줬으면 좋겠는데”라고 했다.

이 동영상을 같이 지켜본 탈북자들은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북한남자가 한국인에게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북한 군인들이 얼마나 배급과 식량난에 시달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탈북자 박 지호(가명) 씨는 “태양절을 맞아 고참들은 행사에 참가하고 신병이 철책근무를 선 것인데 초소에서 근무서다 심심해서 나온 거라고 말을 하지만 속마음은 누군가에게 뭐라도 얻으러 온 것”이라며 “북한군이 얼마나 열악하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그토록 적대시했던 한국인에게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구걸하다시피 뭔가를 바라고 있다. 그들은 상대방으로 부터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협박을 하기보다 친절하게 대해야만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인민군 병사 조차 알고 있는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평양의 고위층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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