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中 짧지만 강한 대북경고...조선무역은행 거래 전면 중단
뉴스종합| 2013-05-08 10:23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중국이 북한에 짧지만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중국 최대 외국환거래 은행인 중국은행(中國銀行)은 7일 북한의 핵과 장거리로켓 개발의 ‘돈줄’로 알려진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행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계좌폐쇄와 모든 금융거래의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금융기관이 북한 금융기관의 계좌를 폐쇄하고 거래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행의 위상으로 볼 때 이 같은 조치가 중국내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행 대변인 성명은 폐쇄되는 계좌 규모나 거래중단 배경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는 단 한문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외 거래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무역은행은 외국결제와 외환관리 등 북한이 중앙은행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설립한 은행이다. 북한의 대외결제지도은행으로 핵과 장거리로켓과 관련돼 국제사회로부터 대북제재 목록에 올라 있는 단천상업은행, 동방은행, 압록강개발은행 등 외환전문은행들을 지도하는 은행중의 은행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독자제재 차원에서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으며, 일각에선 북한 최고지도부의 통치자금원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의 유력 금융기관이 북한과의 거래중단에 나섰다는 점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이전과 달리 강하게 경고하는 등 북한의 일탈 행동에 불편함을 표출하던 중국이 본격적인 북한 손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은행의 이번 조치는 북중관계나 조선무역은행의 위상으로 볼 때 북한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이 같은 조치가 확대된다면 북한은 사실상 경제활동에 치명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