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억류 미국인 케네스 배 교도소 입소 공개
뉴스종합| 2013-05-15 16:19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특별교화소(교도소)’에 입소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미국 공민 배준호가 5월 14일부터 특별교화소에 입소돼 교화생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배준호는 지난 4월 30일 진행된 재판에서 반공화국적대범죄를 감행한 것으로 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형법 제60조(국가전복음모죄)에 따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일 북한 최고재판소가 배씨에게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교화형은 탄광 주변에 위치한 노동교화소에 입소된 뒤 강도 높은 노동을 하는 신체형이다. 북한은 살인, 강도, 절도, 강간 등 일반 형사범과 사기, 횡령 등 경제범 가운데 형량 2년 이상의 중범죄자에게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곤 한다.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가운데 특별교화소에 입소해 수감생활을 시작했다고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배씨의 특별교화소 입소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북미관계가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게 대화에 나서라고 압박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평양에서 미국을 대신해 배씨와 접촉을 가져왔던 스웨덴 대사관측은 지난달 26일 배씨를 직접 만났으나 형이 선고된 이후에는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배씨와 접촉하거나 북한측과 대화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