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한국이 모르는 북미대화 없을 것”…안호영 신임 주미대사
뉴스종합| 2013-05-24 10:02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안호영 신임 주미대사가 미국이 우리 정부에 알리지 않은 채 북한과 대화를 나눌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안호영 대사는 2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혹시라도 중요한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문제로 남북관계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이 ‘관계국’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하는 등 북미 직접 대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안 대사는 “북미간 뉴욕채널이란 것이 최근 어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객관적 사실이 바뀌었다“면서 “신뢰없이 어떤 문제도 해결 되지 않는다는 방향감각을 가지고 의연히 해 나가겠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정상 간의 첫 만남도 성공적이었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한미동맹의 글로벌 파트너화에 대한 비전도 잘 제시됐다”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새로 워싱턴으로 부임하는 안호영 신임 주미대사는 “주미대사라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외교부]

방미 중 벌어진 윤창준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 수습방안에 대해선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엔 조심스럽고 가능한 대로 원만히 해결될 것이란 원칙적 이야기만 드리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창조경제 공약 실현을 위한 경제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문제에 대해 “현재 미국 상원에서 이민 개혁법안이라는 보다 큰틀이 논의되고 있고 하원에서 쿼터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소개하며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현지에서 취업하면 고국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을수 있는 만큼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15조 달러 규모의 미국 경제가 매년 4.5%씩 성장하는 데는 안드로이드, 유투브와 같은 과학적 혁신이 있다”고 평가하며 “주미대사관에는 미래부나 산업부를 포함 각 부처가 주재관을 파견해 놓은 만큼 협력해서 창조경제에 도움이 되는 과학중점공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미국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오피니언 리더들이 객관적 사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공유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자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지내고 제 1차관을 역임한 안호영 대사는 다음 주 초 부임할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