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대성산만큼 북악산 맑은가” 청와대 겨냥 개성공단 의지 확인
뉴스종합| 2013-07-22 11:17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해 청와대의 의지가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5차 실무회담에 나선 북측 대표단장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22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 보자”는 말로 입을 열었다.

박 부총국장은 특히 “안개가 걷히면 높은 산 정점이 보일 것이라는 말을 놓고 해석을 달리하는 분도 있다”며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 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 싶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평양의 대성산과 청와대 뒤편의 북안산 비유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데 박근혜 대통령도 그러하느냐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총국장은 지난 17일 4차 실무회담 때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다”고 한 것과 관련해 “남측언론에서 높은 산 정점을 개성공단 정상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부총국장의 “먼 산 정점” 발언을 놓고는 개성공단 정상화까지 과제가 많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는 데, 때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 삼아서 개성공단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각오로 오늘 회담에서 진지하게 협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전체회의를 가진데 이어 수석대표 접촉 등을 통해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