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러셀 동아태 차관보, “미국을 믿어라”…팍스 아메리카나 건재 강조
뉴스종합| 2013-08-07 10:15
[헤럴드경제 =원호연기자]“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을 믿어도 좋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을 담당할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공식 취임 일성이다. 미국에 의해 세계 평화가 유지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명이다.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러셀 차관보가 전날 국무부 청사 내 ‘벤저민 프랭클린 룸’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주재한 가운데 취임 선서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취임 연설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 안보, 지적자본, 기술, 역동성과 창조성 등을 계속 제공할 것으로 믿어도 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그에 대해 ‘그렇다’(Yes)고 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나와 (국무부) 동아태국의 능력있는 직원들을 믿어도 좋다”고 다짐했다 미국의 외교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강조한 것.

러셀 차관보가 미국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것은 세계 경찰 노릇을 해온 미국의 지도력이 능력과 신뢰성 면에서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시퀘스터에 의한 국방 예산 감축으로 미군의 전력개편이 불가피해지면서 동북아 지역 억지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셀 차관보의 위기 대처 능력이 가장 먼저 시험 받는 무대는 북핵 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반 메데이로스 신임 백악관 아시아 보좌관는 대표적 중국통으로 북한 문제는 다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과의 신형대국관계를 안정화하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북핵문제를 통해 다시 심어줘야 한다”며 러셀 차관보의 무거운 어깨를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