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우라늄 농축 관련 시설 2배로 확장... ‘뻥튀기’ 의혹도
뉴스종합| 2013-08-08 10:02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북미 직접대화가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불과 6개월만에 두배 이상 확장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핵무기 생산 능력을 늘려 미국을 압박하려는 북한의 협상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핵 안보 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7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사와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ISIS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3월 우라늄 농축공장과 5메가와트(MW)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들을 재정비ㆍ재가동한다고 밝힌 이후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는 건물의 규모가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붕 등 외관상으로 드러난 구조로 볼 때 원심분리기 시설의 길이와 넓이가 120x15㎡ 확대됐는데 이는 기존 시설이 두배로 늘어난 것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ISIS는 “북한은 2010년 200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무기급 우라늄 8∼34㎏ 생산할 수 있었다“며 ”이번 확장을 통해 생산능력이 16~68kg으로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생산능력 증가는 무기급 핵무기를 2개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음을 의미한다.

ISIS는 “현재 영변 단지 내에 두개의 새로운 건물이 건설 중이며 또 다른 건물은 지붕이 얹혀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건물들은 실험용 경수로를 위한 연료생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시설은 은폐가 용이하고 위성사진 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생산능력이 확장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해 일부러 확장된 시설을 노출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