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룽 中칭화대 교수 단독인터뷰
언뜻 당연한 얘기 같지만, 중국의 저명한 학자가 자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추수룽(楚樹龍ㆍ사진) 중국 칭화대 교수는 6자회담 재개에 집착하는 중국의 대북정책을 동북아 안보현실에 대한 안이한 판단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칭화대 내 국제전략및발전연구소 부소장이기도 한 추 교수는 최근 중국 내 대북 강경 여론을 주도하는 미ㆍ중 관계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아산북한회의 2013’에 참석차 방한한 추 교수는 25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문제를 잠재적 위협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어 당면한 위협으로 느끼는 한ㆍ미ㆍ일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아산정책연구원] |
중국이 북핵문제를 그 자체로 중요한 안보 사항이 아닌, 동북아 안보 관련 이슈 중 하나로만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유엔(UN)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넘어서는 별도의 경제 제재나 무역 제재에 반대하는 것도 북핵 문제 해결보다는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더 고려한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북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없이는 중국이 바라는 동북아의 안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추 교수의 진단이다.
추 교수는 “핵무기에 국가의 안전을 맡긴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9ㆍ19 공동성명과 2ㆍ29 합의 이후 북한이 감행한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그 증거로 들었다. 6자회담 등 대화로는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다는 얘기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