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재시작 FX사업의 유일한 대안, “F-35 치명적 결함 발견”... 미 국방부
뉴스종합| 2013-10-01 09:14
[헤럴드경제 =원호연기자]차세대 전투기(F-X)사업이 원점에서 재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스텔스성능이 뛰어나 유일한 대안 기종으로 거론되고 있는 록히드 마틴 사의 F-35전투기가 설계상 결함과 형편 없는 품질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도상으로만 존재하는 보잉 사의 F-15SE와 스텔스 성능이 떨어지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제치고 사실상 분할구매의 대안으로 점쳐지고 있는 F-35마저 치명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F-X사업의 앞날은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AFP는 미국 국방부 감찰단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미국이 차세대 전투기로 개발하고 있는 F-35의 설계와 제조과정에 있어 363개의 결함이 발견 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개발 지연과 치솟는 개발 단가로 비판을 받아온 F-35에 대해 새로운 차원의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감찰단은 보고서에서 “F-35의 기술적 한계를 컴퓨터 모델링에 의해 극복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는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며 F-35의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유지를 위한 산소 공급 장치 등 록히드마틴과 5개 하청업체가 생산하는 부품과 그 생산과정에서도 문제점이 새롭게 지적됐다. 산소공급 장치의 생산을 맡은 하니웰 사는 엔지니어 부문의 검사도 없이 통제 소프트웨어를 변경했고, 생산에 참여하는 기술자들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 랩터 역시 고속 기동시 산소 공급에 문제가 있어 운용에 제한을 받은 바 있다.


보고서는 “임무시스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록히드마틴이 항공기의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종사의 안전에 민감한 미국은 물론 전력의 안정적 유지를 F-X 사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보고서를 종합하면, 록히드마틴이 8조3000억원으로 제시된 우리나라의 F-X사업 예산에 생산 단가를 맞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보고서는 “이번에 발견된 문제점은 궁극적으로 (F-35 개발) 프로그램의 비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공군과 해군, 해병대는 물론 8개 국가에 납품될 예정인 F-35에 이미 미군 역사상 가장 많은 3957억달러의 개발비를 쏟아부은 상태다. 이번에 발견된 결함의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개발비용이 투입될 경우, 록히드 마틴은 대당 약 1400억원의 요구 생산단가를 맞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