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잇따른 부부동반...‘리설주 포르노설’사실무근? 아니면 “쇼?”
뉴스종합| 2013-10-11 10:07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음란물 촬영설이 떠돈 이후 한달 가까이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잇따라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연루된 추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김정은, 리설주 부부동반 장면을 적극 공개함으로써 추문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과 리설주가 전날 68주년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맞아 진행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부부는 또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전국 도대항 체육경기 대중체육 부문 결승전도 관람했다.

특히 리설주 음란물 촬영설이 제기된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의 공연은 아니지만 부부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것은 북한의 계산된 연출로 보인다.

김정은과 리설주는 앞서 9일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등장했다.

리설주는 직접 살림집 싱크대 수도를 틀어보는가 하면 찻잔을 정리하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종종 김정은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달 15일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 이후 24일만이었다.

김일성, 김정일 때와 달리 최고지도자의 부인으로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던 리설주가 음란물 촬영설이 불거진 시점과 맞물려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면서 갖가지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음란물 제작 혐의로 총살된 단원들이 조사 과정에서 ‘리설주도 전에는 우리들과 똑같이 놀았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리설주의 활동 공백기간 나름 검증작업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리설주가 24일간의 검증기간을 통해 ‘결백’을 입증 받았기 때문에 다시 김정은과 함께 부부동반에 나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추문설에 휩싸여 총살된 단원들이 소속돼 있고 리설주가 김정은 부인으로 ‘간택’되기 전 활동했던 은하수관현악단 역시 3개월 가까이 북한 매체에서 사라지면서 해체설까지 나돌았지만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 동시에 활동을 재개했다.

한편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은하수관현악단 소속 단원 등 10여명의 총살은 사실이지만 리설주가 추문과 관련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