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사치품 수입광’... 애완견 샴푸·치약 수입 늘어
뉴스종합| 2013-10-14 08:2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제사회의 제제와 만성적인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의 사치품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국내 관련기관의 자료를 받아 분석해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2012년 6억 4586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2010년 4억 4617만 달러, 2011년 5억8462만 달러, 2012년 6억 4586만 달러로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 전인 2008년과 2009년 북한의 사치품 수입액은 연간 3억 달러 내외 수준이었다.

북한이 지난해 수입한 주요 사치품은 승용차, 유아용품, 고급 악기류 등으로 김정은 일가를 비롯한 ‘로열패밀리’와 측근들을 위한 호화사치품들이었다.

특히 평양 백화점과 외화상점에서 판매되는 TV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과 당·정·군 고위간부들의 연회용으로 사용되는 양주와 와인 등 주류와 음료의 수입이 급증했다.

고급 악기류들은 모란봉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 등 예술단에 지급되고, 일본 및 중국산 승용차는 고위간부들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산 애완견 수십 마리와 개 사료, 영양제, 항생제, 샴푸, 치약 등 애완견 전용용품들과 독일산 개인용 고급 사우나 설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북한 체제 보위 핵심계층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수입 사치품들이 평양을 중심으로 뿌려지고 있다”며 “주민 생활향상을 위해 쓰여야 할 막대한 외화가 김정은 일가의 호화 사치생활과 권력기반 유지를 위해 갈수록 더 많이 탕진되고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