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탈북청소년 10명 중 2명, 한국어 전혀 못해
뉴스종합| 2013-10-15 08:4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 청소년 10명 가운데 2명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언어문제가 해결되지 않다보니 학업중단율도 일반학생의 8배에 육박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받아 15일 공개한 ‘하나원 내 탈북청소년 한국어 구사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생 90명, 중·고등학생 88명 등 탈북청소년 178명 가운데 한국어를 전혀 못해 별도의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37명이나 됐다.

초등학생이 3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중·고등학생도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대부분 남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올 초 발표한 ‘2012 탈북청소년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탈북 청소년 1673명 가운데 37.6%인 629명이 제3국에서 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학교수업이나 문화적응 등에서 문제가 있었고, 특히 학업중단율은 초등학생 0.9%, 중학생 8.7%, 고등학생 9.4%로 일반학생 학업중단율보다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북한이탈주민이 국내에 들어온 뒤 하나원에 거주하는 3개월 동안 총 62시간의 언어교육을 받고 있지만 전체교육 651시간의 9.5%에 그쳐 남북간 언어 이질감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심 의원은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의 경우 우리말을 전혀 하지 못해 사회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과 후 학교 등 추가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