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한국국제협력단 외국인 연수 성범죄 온상
뉴스종합| 2013-10-31 13:53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우리나라가 국비로 운영하는 외국인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 연수생들이 성폭행과 성추행 등의 범죄를 제대로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31일 국정감사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국비를 들여 주관하는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연수생들이 우리나라 여성 등을 추행하는 사건이 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11년 7월 KOICA 연수센터를 방문한 간호사에게 한 외국인 연수생이 성적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달라면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외국인 연수생이 투어 중 버스 옆좌석에 앉은 여고생 자원봉사자의 신체를 접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연수생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출국조치에 응했다.

또 2011년 6월에는 연수를 받던 외국인 남성이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했고, 피해여성은 피해 사실을 해당 기관에 알렸지만 가해자는 이미 출국한 후였다.

박 의원은 “KOIC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 이들 연수 프로그램에서 37건의 각종 사건·사고가 벌어졌으며 이중 성범죄 등 강력범죄가 11에 달한다”며 “외교부와 KOICA는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해당 국가에 대한 지원사업 축소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OICA 관계자는 “11건 중 실제 성범죄는 6건이며 그중에도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3건”이라며 “연간 연수생이 5000명 이상 방한하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KOICA의 이들 연수 프로그램은 국제교류증진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