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대폭 물갈이된 신진 군(軍) 인사 대동하고 김정일 참배
뉴스종합| 2013-12-24 09:49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맞아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특히 이날 참배에는 신진 군 인사들이 수행해 북한의 군부 권력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는 뜻 깊은 12월 24일에 즈음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며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최후승리를 위해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김정일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모신 22돌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은 1991년 12월 24일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김 제1위원장은 김일성과 김정일 입상에 헌화하고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과 훈장 보존실, 유품 보존실, 사적열차, 사적승용차 등을 둘러봤다.

이날 참배에는 장성택 이후 확고한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군 수뇌부 인사들이 동행했다. 이와함께 조경철 보위사령관, 박정천 포병사령관,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 참배 당시엔 장성택과 현영철, 김격식, 현철해, 리명수 등 군(軍) 원로들이 대거 수행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수행단 규모도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박도춘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동행했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이는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김정은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당ㆍ정ㆍ군 고위인사들이 총출동할 필요가 있었지만,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에는 ‘선군정치’의 일환으로 군 인사만 참배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고모이자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 이후 열린 지난 17일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12월 24일을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됐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23일 오후 늦게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