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윤병세 외교장관,7일 존케리 미 국무장관 만나 동북아 정세 정보 교환
뉴스종합| 2014-01-07 09:50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새해 첫 해외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7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미 국무부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 내 정세 정보를 교환하고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말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최악의 상태인 한일관계를 더 꼬이게 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고, 미국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앞서 지난 5일 미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국내 정치 문제가 한국과 일본의 양자 차원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가 모두 우려하는 사안이 됐다”며 “미국 주요 지도층을 만나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외교소식통들은 한국이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미국측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더라도 미국이 전략적 이해관계에 얽혀있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은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당초 “실망했다”고 밝혔지만 새해들어서는 대승적 차원의 화해를 강조하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는 게 역내 모든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면서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의 책임 보다 한ㆍ일 양국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데 대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전략적으로 일본에 기대고 있는 미국으로선 일방적으로 일본을 압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재균형(Asia Rebalancing)‘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일본에 정치적 군사적 도움을 얻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는 부차적인 요소라는 얘기다.

미국이 ’대화를 통한 전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측에 정상회담 개최 등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만들고, 장기 전략적 관점에서 한일관계를 접근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은 두 나라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며 아직 아베 총리를 만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해 당분간 한일관계는 공전하게 될 것으로 외교가는 내다보고 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