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北, 美 대의원 선거 비판에 “제 코나 씻어라” 반박
뉴스종합| 2014-03-13 15:5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9일 치러진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대해 민주주의 모델이 아니라고 평가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미 국무성 대변인이 우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대해 민주주의가 있다 없다하면서 줴쳐댄(외쳐댄) 것은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에 대한 거부감으로 우리 선거제도의 우월성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또 이해할 수도 없는 자들의 가소로운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사기와 협잡으로 모든 것을 결판 짓는 미국식 선거, 돈만 있으면 늪가의 오리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달러 만능의 자기 선거제도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남에 대해 주제넘게 시비하기 전에 제 코나 씻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이 아무리 우리 제도를 헐뜯고 무너뜨리려 해도 우리의 일심단결은 천백배로 더욱 다져지고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는 끄떡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다함없는 신뢰심, 불굴의 의지가 힘 있게 과시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앞서도 노동신문 등을 통해 자신의 선거제도 우월성을 과시하면서 미국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금권선거로 폄하하며 ‘썩을대로 썩어 악취를 풍기는 과일’, ‘돈으로 사는 대통령 감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100% 찬성률로 선출된 것과 관련, “간단히 말하자면 이는 전세계 민주주의의 모델이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실제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100% 찬성률이 나온다면 어떻게 말하겠느냐는 질문에 농담조로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재미있지만 추가로 내놓을 분석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