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틀 연속 무더기로 단거리 로켓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은 22일 새벽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 인근에서 동해로 단거리 로켓 30발을 발사한 데 이어 23일 새벽에도 같은 지역에서 로켓 16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복한은 23일 0시52분부터 2시21분까지 2회에 걸쳐 로켓을 발사했다”며 “사거리는 60㎞ 내외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에도 오전 4시부터 6시10분까지 3회에 걸쳐 단거리 로켓 30여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로켓은 1960년대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소련제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앞서 16일에도 프로그 로켓 25발을 발사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대응하는 무력시위 차원에서 단거리 로켓을 잇달아 발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이 시작되기 전부터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며 위협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올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우리 해군 함정을 기습공격하는 등 NLL을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대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는 2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NLL과 연계한 해상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이 있었던 지난 2010년 3월 26일 이후 4년 동안 해상 기습침투 및 공격능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북한은 사격통제장비를 갖춘 76㎜ 함포와 30㎜ 기관포를 장착한 200t급 신형 전투함을 서해에 실전 배치했으며 지난해부터 특수부대 해상 침투용으로 분석되는 스텔스형 고속 침투선박(VSV)을 건조 중이다. 신형 전투함의 76㎜ 함포의 사거리는 12㎞로, 4㎞인 우리 해군 참수리 고속정의 40㎜ 함포보다 길다.
북한은 아울러 매년 소형 연어급(130여t)을 포함한 잠수함 및 잠수정을 1∼2척씩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해 5도와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포병전력도 증강됐다. 서부전선 최전방지역은 물론 동부전선 주요 요충지에는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와 사거리를 늘린 신형 240㎜ 방사포 등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