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무더기 로켓 발사, 韓美 해병대 훈련 겨냥?
뉴스종합| 2014-03-24 08:44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일 무더기 로켓 발사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해병대가 대규모 모의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24일 “우리 해병대 500여명과 미국 제3해병원정단 1500여명 등 2000여명이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경북 포항과 대구 등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지휘소연습(CPX)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기간 16일 25발, 22일 30발, 23일 16발 등 세 차례에 걸쳐 사거리 60∼70㎞의 프로그 추정 로켓을 71발 발사했다. 이에 북한의 무더기 로켓 발사가 자체 동계훈련의 성격도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한미 해병대 훈련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한미 해병대 모의연습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한미 연합으로 전투참모단을 구성해 가상의 주요 국면별로 전개되는 상황을 토의하거나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양국 해병대 지휘관과 참모가 모두 참석해 지휘소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모의연습 지휘부가 마련된 포항과 병력이 활동하는 대구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했다”면서 “이런 연습은 지난 2008년 2월 평택에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를 창설한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는 한미 해병대 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진행한다.

쌍용훈련에는 한국측에서 해병대 3500여명과 해군 1000여명, 미국측에서 해병대 7500여명과 해군 2000여명,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육군 130여명 등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프로그 로켓 추가 발사 등 쌍용훈련을 겨냥해 도발과 위협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23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쌍용훈련을 언급한 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침략전쟁연습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조선반도의 평화수호를 위해 자제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지만 도발자들의 침략행위는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1960년대 구 소련으로부터 프로그 로켓 100여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일주일 사이에 70% 가량을 소진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