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31일 “오늘 중으로 서해로 해상사격을 실시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왔다. 핵카드를 꺼내든 북한의 도발 위협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군 서남전선 사령부가 오늘 오전 8시께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사격훈련 계획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계획은 오늘 중 장산곶에서 대수압도 전방지역 NLL 이북 7개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남측 선박이나 함정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비록 NLL 이북이기는 하나 주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으로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했다”며 “북한에게는 NLL 이남으로 사격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또 “우리 군은 북한의 사격훈련 여부와 낙탄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NLL과 인접한 사격훈련은 전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제4차 핵실험을 강하게 시사한데 이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관련기사 3면
앞서 일본 언론은 북한이 30일부터 동해상에서도 북한 어선과 화물선에 3일간의 항해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해 북한이 동서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현 사태와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키로 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 같은 도발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는 북한 외무성 성명 발표 직후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만일 북한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엄중한 요구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도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을 들고 나온데 대해 “어떤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다시 한 번 북한에 국제 의무를 준수하고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