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이미 끝난 UFG 잇단 비난, 北의 속마음은…
뉴스종합| 2014-09-03 11:20
북한이 이미 종료된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포커스가디언(UFG)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3일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UFG 훈련에 대해 “남조선에서 때없이 벌어지는 북침합동군사연습은 평화와 북남 관계개선을 가로막고 평화와 통일 위업 실현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하는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논평은 “괴뢰패당이 북침합동군사연습을 계속 감행하려 하면서 아무리 대화 타령을 늘어놓아야 그것을 곧이들을 사람은 없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완전한 포기없이 남북 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전날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남측이 진심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UFG 연습으로 북남관계를 악화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북한은 한미 양국이 UFG 훈련을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지난달 28일 종료한 이후에도 연일 이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달 29일 조평통 담화와 노동신문을 통해 “군사연습이 끝나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떠드는 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1일에는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중지되지 않는 한 아무리 북남 대화가 열려도 그것은 또다시 좌절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연합군사훈련을 들며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고위급 접촉을 거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전격적으로 제안한 고위급 접촉을 정치적 양보 없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임 교수는 또 “김정일 시대에는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될 동안에는 비난을 쏟아내다가도 끝나면 언급을 멈췄다”며 “김정은 체제가 합동 훈련을 방어훈련이면서도 순식간에 공격으로 전환할수 있는 실제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맞춤형 억지전략으로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독수리 훈련에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 F-22를 투입하고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를 배치 북한 전역을 샅샅이 감시했다. 지난 7월 열린 한미 연합해상훈련에는 핵항모 조지 워싱턴 호가 참가했다.

북한은 대남비방은 물론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리동일 주 유엔 차석대사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유엔이 한미연합훈련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다뤄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달 중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 역시 같은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