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야마타니 신임 납치담당상, “납북자 문제, 압력에 중점”…북일 협상 적신호 켜졌다
뉴스종합| 2014-09-05 09:06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순항하던 북일 납북 일본인 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만경봉호 입항 등 추가 대북 제재 해제에 일본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こ) 일본 신임 납치문제담당상은 지난 3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에 관해 “대화와 압력 중 압력에 중점을 둔 자세를 관철하고 납치문제의 완전해결을 위해 정부 일체가 되어 임해겠다”며 납치 피해자들의 귀국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지금까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서 보다 강경한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당초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지난 10일 미얀마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9월 초에 1차 조사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서는 전달되지 않고 있고 전달 시점도 3주 차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은 추가제재 해제다. 최근 북한은 외교채널을 통해 화물여객선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 재개를 비롯해 경매에 넘겨진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건물 및 토지 매각을 막아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1차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만경봉호의 입항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서 진전이 없는 한 쌀을 비롯한 물자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한국이 독자제재라 하더라도 북한에 현금이 전달될 수 있는 한 일본의 제재 해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상황에서 일본으로선 별다른 양보 없이 북한의 추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지난 4일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 측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개각을 통해 납치문제 담당상을 교체한 것과 관련 “왜 하필 한창 협상 중인 이때냐”며 문제해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