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美 전문가들 “이란이 北 핵물질 항공편으로 들여올 수 있다” 경고
뉴스종합| 2014-09-30 09:18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북한이 이란에 핵물질을 팔기 위해 고농축 우라늄(HEU)이나 무기급 플루토늄을 항공편으로 직접 운송할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미국 과학자협회 산하 ‘핵 검증 태스크포스’는 최근 펴낸 ‘이란 핵합의와 관련한 핵검증 요구사항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조율 중인 이란핵 합의문에 북한과의 핵협력을 금지하는 내용이 명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는 “이란은 핵합의 이후에도 북한과 같은 외국에서 핵물질을 반입하거나 북한을 통해 핵실험을 하는 방식으로 자국 내에서의 핵 활동 규제를 피하려고 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이란에 핵물질을 판다면 이를 운송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HEU나 무기급 플루토늄과 같은 물질은 비행기 편으로 곧바로 운송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패널도 북한이 핵과 관련한 품목들을 항공화물로 직접 운송할 수 있고 현대화된 화물기는 북한에서 이란으로 직접 날아갈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스크포스는 “최종 핵합의문에서 이란은 과거 북한을 비롯한 외국과 협력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표기하고 핵 프로그램에 쓰일 수 있는 민감품목들을 조달하는 데서 분명한 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오는 11월24일 핵협상 목표시한을 앞두고 최종 합의도출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