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韓美, 사드 한반도 배치 협의했나 안했나...여전한 입장차
뉴스종합| 2014-10-02 11:1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DD)의 한반도 전개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입장차 논란이 좀처럼 불식되지 않고 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간담회에서 한반도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논란은 같은 날 우리 국방부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 미 국방부와 협의한 바도, 협의 중인 바도 없다”고 부인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사드 포대의 한반도 배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워크 부장관의 발언을 재확인하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이와 관련, 워크 부장관 공보담당자는 워크 부장관의 발언에 대한 의미와 배경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워크 부장관의 어제 발언 그대로”라고 답변해 사드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미국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 담당자는 “워크 부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사드 미사일의 정확한 배치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사드 포대는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며 그 배치는 국가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크 부장관이 지난 8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중심적 요소라고 설명했다”면서 “미 국방부와 한국은 한반도 연합방위를 촉진하고 북한 침략을 억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의 협의 문제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워크 부장관의 발언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한미간 사드의 한반도 전개 협의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한미간 어떤 협의도 없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는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한민국 국방부와 미 국방부간 어떠한 협의도 한 적이 없다”며 “미 국방부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서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고, 우리 국방부와 합의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우리 당국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워크 부장관 공보담당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워크 부장관의 어제 발언 그대로’라고 하면서, 사드에 대해 했다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한 이야기라는 식으로 해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의 핵심 요격수단인 사드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다층적인 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은 미국 MD체계 편입을 우려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고려해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