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티타임에 이어 오찬 회담도 ‘화기애애’
뉴스종합| 2014-10-04 15:40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사실상 남북 최고위급 회담이 된 4일 남북 대표단 오찬 회담은 티타임에이어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오찬 회담이 진행된 인천 시청 앞 한정식 식당 영빈관에 당초 남북 대표단이 도착하기로 한 시각은 예약시간은 12시. 그러나 앞서 티타임이 2시간 반 가까이 진행되면서 대표단이 1시 30분께나 호텔에서 출발해 그만큼 회담도 늦어졌다.

당초 10명 자리가 예약됐으나 총 6명이 추가로 참석하면서 식당 직원은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층 오찬 장소에서 미리 기다리다 북한 대표단을 환한 얼굴로 맞았다. 북한 대표단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순으로 입장했다. 김관진 실장이 “악수나 먼저 하고 시작하자” 북측이 기꺼이 손을 잡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관진 실장 맞은 편에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중간에 앉은 가운데, 류길재 장관 맞은 편에는 최룡해 비서가, 김 제1차장 맞은 편에는 김양건 비서가 자리했다.

김 실장이 “북측 대표단께서 아주 좋은 가을날씨를 몰고 오셨다”며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다. 남북관계도 아마 그 수확을 거두어 돼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모두발언을 꺼냈다. 북측 선수단의 성과를 언급하며 “남북관계도 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해야 되겠다”며 환영의 말을 건네고 북측에 공을 건넸다.

의전 상 김 실장의 인사에 황 총정치국장이 답해야 하나 김 비서가 “우리 총정치국장 동지 승인 받아서 간단히 발언하겠다”며 말을 꺼냈다.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가하고 또 그동안 인천과 남쪽의 여러분들이 두터운 속에서 경기를 치뤄서 우리 선수도 만나서 축하해주려고 방문했다”고 급작스러운 방문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번에 아시아경기대회는 역시 우리민족이 이룬 힘과 자랑을 온 세상에 시위했다”고 치켜올렸다.

티타임 당시 류 장관이 북한의 여자축구 우승과 한국의 남자축구 우승 언급을 의식한듯 “북과 남이 체육의 상징종목인 축구에서 우승했다” “이건 우리민족의 자랑이고. 우리 힘이 시위된 것”이라고 평가하며 회담을 시작했다.

김 비서는 갈비구이, 회 등 메뉴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대표단들에게 제공된 식사는 7만5000원 상당의 한식 코스요리였다.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오찬 회담 후 북측 대표단은 자국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 서구 구월동의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