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탈북단체 10일 北 노동당 창건일 맞춰 삐라 살포 예고
뉴스종합| 2014-10-08 14:39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69주년이자 황장엽 전 당비서 4주기인 오는 10일 대북전단(삐라)을 또다시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0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0월10일은 69년간 거짓과 위선, 회유와 기만으로 북한 인민을 현대판 수령의 노예로 전락시킨 노동당이 조작된 날이며 전 노동당비서 황장엽 선생이 별세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탈북자들의 사실과 진실의 편지는 수혜자 2000만 북한 동포를 향해 계속 날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김정은은 자신의 세습독재 강화를 위해 고모부인 장성택을 잔인하게 살인하고 이 살인음모의 기획자이고 주범들이었던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에게 양가죽을 씌워 인천에 보내 위장평화, 거짓대화의 막장극을 연출케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옛 동지를 잔인하게 살인한 자들이 우리국민이 가장 역겨워하는 북괴군복차림으로 평화의 상징인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나타난 것이 그토록 황송한 일이냐”며 “불과 며칠 전만해도 우리 대통령에 대해 악담을 퍼붓던 자들을 이토록 환대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김양건 부장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문제를 물어본 데 대해서도 “주적 김정은의 건강은 챙기면서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가혹한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묻지 않느냐”며 “대한민국의 통일부장관이냐, 김정은의 적화통일전선부장이냐”고 비난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남북관계 파국의 근원이라며 각종 기구와 매체를 동원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에서 하는 일이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4일 북한 대표단을 만나기 앞서 대북전단 살포 문제와 관련, “삐라는 민간단체에서 하는 것이고 우리 법체계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2차 고위급접촉을 합의한 상황에서 대북전단 살포가 또다시 강행된다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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