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우리 해군 초계함, 콜롬비아서 마약운반선 차단함으로 변신
뉴스종합| 2014-10-12 15:08
[헤럴드경제]우리 해군이 콜롬비아에 무상으로 양도한 퇴역 초계함 ‘안양함’(1200t급)이 11일(현지시간) 인계됐다. 안양함은 나리뇨함이란 새 이름을 달고 불법 마약 운반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관은 이날 콜롬비아 태평양 해역 최남단 투마코항에서 후안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추종연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인계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1983년 12월 해군 함정으로 취역해 우리 영해를 지키다가 2011년 9월에 퇴역한 안양함은 이곳 나리뇨주(州)의 이름을 따 ‘나리뇨함’으로 거듭났다.

나리뇨함은 지난 7월 한국이 외국에 양도한 첫 초계함급 군함이다.나리뇨함은 미국 하와이, 멕시코 등을 거쳐 지난 5일 콜롬비아 바이아 말라가 해군기지에 도착했다.앞서 9개월간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의 정비와 콜롬비아가 주도한 외주정비를 받았다.

나리뇨함은 불법 마약 운반선을 차단하는 등 콜롬비아 영해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산토스 대통령은 직접 올라타 내부를 둘러본 뒤 최첨단 기술로 재정비해 나리뇨함을 양도해준 한국에 깊은 사의를 표명하고 향후 15∼20년간 태평양 지역 주민들을안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 해군은 당시 3척의 군함과 5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했다.인수인계식에 참여한 헤르난도 윌스 콜롬비아 해군 참모총장과 하울 델가도 나리뇨 주지사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후손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추 대사는 “나리뇨함에는 콜롬비아 국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정이 가득 차 있다”며 “콜롬비아 해군의 전력 보강과 양국 해군 협력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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