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율곡이이함, 기만탄 부식으로 2년간 어뢰방어 불능상태 작전
뉴스종합| 2014-10-13 09:27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7600t급)이 지난 2년간 사실상 어뢰방어 불능상태로 작전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의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 앞서 국방기술품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 같은 내용의 ‘율곡이이함 병탄창 정밀 검사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율곡이이함에 탑재된 모함과 유사한 소음을 발생시켜 어뢰의 탐지기를 속이는 기만탄 24발 가운데 18발이 바닷물에 의한 부식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율곡이이함은 기만기 검사주기가 2년 반이라 2012년 5월 전투체계함정 종합능력평가(CSSQT) 이후 기만기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

해군은 2014년 3월 육안검사 등을 통해 불량 기만탄이 발견되자 뒤늦게 기만기 검사주기를 변경하고 주1회 해수유입 여부를 비롯한 외관검사 실시 등 검사 방식을 변경했다.

하지만 기만탄 부식이 확인되고 10개월이 지나도록 해수유입 대안을 승인해줘야 하는 방위사업청 형상통제심의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아 기만탄에 대한 근본적인 보완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해군은 해수유입이 우려되는 상태의 기만탄을 900여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함정은 바닷물 유입이 빈번한데 기만기 도입당시 합참의 제안 요구성능이나 제안요청서 어디에도 해수유입을 막기 위한 성능을 넣지 않았다”며 “작전요구성능(ROC) 미적용과 부적절한 정비주기 등으로 인해 9000억원에 달하는 최신예 함정이 적 어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뻔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합참의 ROC 미적용, 해군의 부적절한 정비주기, 방사청의 형상통제심의위 미개최 등 모든 기관의 부실이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ROC 수립당시 장비사용 환경의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