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軍 “北 대규모 땅굴 굴설 징후 없어...한미 정보자산에 반드시 포착”
뉴스종합| 2014-10-30 17:3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일부 보수단체가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국방부는 북한이 대규모 땅굴을 굴설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한이 대형자동굴착기계(TBM) 300여대를 도입해 땅굴 굴설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북방한계선에서 서울까지 땅굴을 굴설할 경우 지하로 60km 이상을 파내야 하는데, 이때 나오는 브럭(폐석)의 양이 70만t”이라며 “한미 정찰 자산이 반드시 포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 브럭을 일부 주장대로 땅굴을 통해서 특정지역에 버린다고 한다면 땅굴 속으로 얼마나 나를 수 있겠느냐”며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적인 검토와 한미 정보당국이 탐지해 본 결과 대규모 땅굴의 굴설 징후는 없다, 대략 DMZ 부근으로 해서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TBM 1대당 대개 80억원 하는데 300대면 2조4000억원”이라며 “북한의 경제력으로 볼 때 이렇게 많은 TBM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이렇게 많은 TBM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한두 군데밖에 없는데, 북한이 많은 양을 도입했다면 국제적으로 소문이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특히 서울지역 지하는 대개 화강암으로 많이 이루어져 있다”며 “화강암은 TBM으로 뚫을 수 없고 폭파 뒤 폐석된 것을 긁어내야 하는데 폭파시키면 당연히 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감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일부 서울 밑에 많은 땅굴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싱크홀 현상이거나 과거 농수로 만들 때 만든 것 아닌가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다만 “북한이 판 땅굴의 존재 가능성을 국방부가 전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방지역에 20개 정도의 땅굴을 북한이 굴설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1974년 땅굴 탐지작전 실시 이후 지금까지 4개의 땅굴을 발견했다. 현재도 군은 북한의 땅굴탐지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양주시 광사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마트 인근 지하 20m 지점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을 발견했다면서 이 땅굴이 북한에서 동두천을 거쳐 구리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현장조사 결과 남침용 땅굴이라는 증거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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