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육군은 자대배치 19일만에 쓰러져 1년7개월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되찾은 15사단 구모 이병(22)과 관련해 군내 구타의혹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최용한 육군 공보과장(대령)은 11일 브리핑에서 먼저 “병역의무를 수행 중 지난 2012년 2월18일 뇌출혈로 쓰러진 구 이병이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령은 이어 “당시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 결과, 구타 및 가혹행위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구 이병 가족들도 인정한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구 이병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육군은 정부 유관기관 및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함으로써 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이병은 지난 2012년 2월 자대에 배치됐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1년7개월이나 지난 2013년 9월에서야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다.
구 이병은 의식을 되찾기는 했지만 또다시 1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는 의사표시를 할 수 있었다.
가족들은 구 이병이 입원하고 2주가량 지난 2012년 3월5일 구 이병 뒤통수에서 상처를 발견하고 구타에 의한 상처가 아닌가 의혹을 제기했으나 당시 군의관과 민간병원 의료진들은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진료기록 등을 통해 사실관계 여부를 모두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민간 수사기관하고도 협조해서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며 “지금 우리 군에서는 전혀 숨길 이유도 없고, 의도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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