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재판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ICC 재판관 선거 1차 투표에서 유효표 104표 중 3분의 2가 넘는 73표를 얻어 임기 9년의 재판관에 뽑혔다.
정창호(48ㆍ사시32회) |
정 재판관이 예상보다 손쉬운 승리를 거둔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정부는 6월 정 재판관을 후보로 지명한 이래 122개 ICC 회원국을 상대로 다양한 외교적 지원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10월에는 유엔본부 앞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외교사절과 유엔 출입기자들을 초대해 만찬 행사를 열고 정 재판관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송상현 소장도 참석해 “(내 후임자로) 정 재판관이 최적임자”라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ICC 재판관 후보자 평가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복잡한 형사 사건과 관련해 국내ㆍ국제적으로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정 재판관의 국제사법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제법 석사학위를 받은 정 재판관은 2011년 8월 ECCC 유엔재판관으로 임명돼 4년째 캄보디아 현지 재판소에 재직 중이다. 크메르루즈 독재 정권 시기 행정부의 통제에 놓였던 캄보디아 사법부의 독립을 돕고 ‘킬링필드’ 학살 주범들을 전범 재판에 세웠다.
정 재판관이 당선됨에 따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따라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기 위한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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