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황도현함 함포 오발사고는 ‘너트’ 때문
뉴스종합| 2015-03-03 14:44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 2함대 소속 유도탄고속함(PKG) 황도현함(450t급)에서 발생했던 76㎜ 함포 오작동 사고의 원인은 ‘너트’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 제작업체 등이 구성한 합동조사단은 3일 “탄약을 장전통으로 이동시키는 부품 중 하나인 크랭크 덮개의 고정 너트가 풀려 있는 바람에 76㎜ 함포가 발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탄약 제거 과정에서 76㎜ 함포가 비정상적으로 발사된 데 대해서는 “사격안전기어 장치 중 기존 구성품인 해외 제작사의 방아쇠용 레버와 신규 구성품인 국내제작사의 앵글레버간 접촉면의 미끄러짐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작동을 일으킨 76㎜ 함포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됐으며 국내제작사의 성능개량을 거쳐 운영해왔다.

조사단은 운용자의 탄약제거 수행 절차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오발의 원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군은 안전조치 분야 조사 결과, 탄약 제거시 ‘인원 접근금지 조치’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후 관리체계 강화 차원에서 크랭크 덮개와 방아쇠 레버 등 함포 오작동 부품을 기술변경 및 성능 개선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황도현함은 풀림방지용 너트 등의 부품으로 대체하고 방아쇠용 레버와 스프링 등은 개선된 제품으로 교체했다.

다른 함정의 부품도 개선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4월중으로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능개량함포의 창정비주기를 기존 12년에서 6년으로 단축하고, 사격안전관련 부품 점검주기 및 예방정비 매뉴얼을 추가 식별 보강키로 했다.

조사단은 다만 사고원인 규명과 개선 조치 이후 함포의 정상작동을 확인했다며 작전운용 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황도현함은 지난 1월21일 서해 태안 앞바다 울도 근해에서 76㎜ 함포사격을 위해 포탄을 장전하던 중 고장이 발생해 사격훈련을 취소하고 평택항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함포탄 1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났다.

오발된 포탄은 함수에 있던 오모 일병(21)의 머리 위를 지나 2.2㎞ 날아간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오 일병은 머리에 중상을 입고 긴급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