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하늘의 주유소’ 공중급유기 선정 D-1…1조5천억 예산 어디로
뉴스종합| 2015-06-29 13:54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리 공군의 숙원사업인 ‘하늘의 주유소’ 공중급유기 기종 선정이 30일 오후 결정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공중급유기 기종결정안이 30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다”며 “최종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의 숙원사업인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 기종 선정이 30일 이뤄진다. 사진은 사실상 미국 보잉사의 KC-46A와 2파전을 펼치고 있는 유럽 에어버스D&S의 MRTT.

공중급유기 사업예산은 기체 구매예산 1조2000억여원에 격납고와 활주로 보강 등 시설 구축비용 2000억여원을 더해 1조4880억원에 달한다.

군 당국은 당초 2017년부터 전력화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업체와의 협상이 길어지고 예산 확정이 늦어지면서 2018년 이후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2018년 2대, 2019년 2대 총 4대가 전력화될 예정이다.

공중급유기는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동북아 정세가 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공군에 또 하나의 날개를 다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F-15K의 독도와 이어도 작전임무 가능 시간은 각각 30분과 20분이며, KF-16의 독도와 이어도 작전임무 가능 시간은 각각 10분과 5분 이내로 사실상 작전임무가 불가능한 형편이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이들 지역에 대한 작전임무 시간 증대는 물론이고 연료 대신 추가 무장 탑재가 가능해 전투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공중급유기가 전력화됐을 경우 F-15K의 작전임무 가능 시간은 독도 90여분, 이어도 80여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공중급유기 사업에는 유럽 에어버스D&S의 A330 MRTT와 미국 보잉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등 3개 기종이 뛰어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유럽 에어버스D&S와 미국 보잉의 KC-46A가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고여객기를 급유기로 개조한 IAI의 MMTT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예상됐으나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후문이다.
공군의 숙원사업인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 기종 선정이 30일 이뤄진다. 사진은 사실상 유럽 에어버스D&S의 MRTT과 2파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KC-46A.

에어버스사의 A330 MRTT는 여객기 A330-200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급유기와 수송기를 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111t의 연료를 날개 부위에 탑재 가능하며, 266명의 인원과 37t의 화물을 실은 채 공중급유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보잉사의 KC-46A는 여객기 B-767을 토대로 제작된 공중급유기로 미 공군에 납품돼 한미 연합 작전 수행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97t의 연료를 실을 수 있으며 생화학전과 핵전쟁 상황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방사청은 비용과 성능, 운용적합성, 그리고 국외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기술이전 또는 부품수출 등의 반대급부를 제공받는 절충교역 등 4개 분야의 평가와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 기종을 선정하게 된다.

여기에 유로화 가치 급락과 달러화 상승 등 환율변동과 한미동맹 등 정치적 고려 등이 막판 변수로 꼽힌다.

공군 관계자는 “거론되고 있는 기체들의 장단점이 뚜렷한 상황이라 어떤 결정이 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공군 입장에서는 모든 기종이 군요구성능(ROC) 기준을 충족한 만큼 어떤 기종이 들어오더라도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