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예측불허’김정은, 방사포 전진 배치中…軍 “경거망동마라”경고
뉴스종합| 2015-08-21 10:59
한미 정보당국, 북한군 화력 전진배치 움직임 감지
31살 김정은, 예측불허 리더십에 초긴장
대북감시태세 격상, 정찰기 인공위성 등 최대 가동
김정은 “22일 오후 5시까지 심리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한미 군사당국은 북한군이 21일 오전 방사포 등 화력을 전방지역으로 배치하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대북감시체제를 격상하기로 했다. 군은 또 ”경거망동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내용을 전통문을 북한군에 발송했다.

군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한군은 방사포 등 휴전선 일대를 타격할 수 있는 화력을 후방지역에서 전방지역으로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미 당국이 북한일대를 감시하고 있는 정찰기와 인공위성, 통신감청등을 통해 확인됐다. 북한이 전방으로 이동중인 화력은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로 추정된다. 방사포와 자주포는 북한이 “서울을 10분만에 불바다로 만들수 있다”고 위협하는 화력이다.
북한군이 전방지역으로 화력을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미 정보당국이 대북감시체제를 격상하고 연합작전에 돌입했다. 정보당국은 특히 31살 예측불허의 리더십을 가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섣부른 선택을 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주한미군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대북감시체제인 ‘워치콘’을 격상하기로 했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평소 북한과 휴전선 일대를 감시하는 장비가 총동원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작전회의를 주재했다.

북한군의 화력 전진배치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완전무장 상태로 전시체제에 돌입하라’는 명령이 하달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선조선방송은 이날 ”중앙군사위원회는 20일 17시 남조선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내보낸 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고 직접 주재했다.

방송은 이어 ”김정은 동지는 21일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을 중단하지 않는 경우 심리전 수단들을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청와대도 긴장감속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방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청취하고 우리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군은 올해 31살이 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데다, 최근 잇따른 군내 숙청 등으로 내부불만이 증폭된 상황에서 자칫 섣부른 판단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철거하지도 않고, 대북방송을 중단하지도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의 지뢰매설로 인해 아군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만큼 북한의 책임있는 사과와 도발방지대책,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우리군은 전군에 최고경계대세를 발령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 한미 군사당국도 긴밀한 협의채널을 가동하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남북한은 최전방 서부전선인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포탄을 주고받는 경고성 포격전을 벌였다.

북한군이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76.2㎜ 직사화기와 14.5㎜ 고사포로 추정되는 화기로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하자 우리 군은155㎜ 자주포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대응사격에 나섰다. 북한은 포탄 도발을 전면 부인하며 남측이 군사도발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