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1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오후 3시53분부터 4시18분까지 25분간 연설했다.
하지만 연설내내 허리가 불편한 듯 연설대에 두팔을 기댄 채 쉰 목소리로 “인민군대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전쟁을 상대하겠다”며 원고를 읽었다.
김 제1위원장은 비교적 빠른 목소리로 연습을 많이 한 듯 쉼없이 원고를 읽어나갔다. 하지만 31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비만에 따른 허리 통증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화면을 통해 연설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이 것만으로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고정된 화면에 비친 모습인데다 김 위원장처럼 습관적으로 단상을 짚은 채 연설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A 대학병원의 정형외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TV 화면 속 얼굴이나 몸의 형체로 건강상태로 질환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면서 “몸이 고도비만으로 추정된다는 것 말고는 화면 속 모습으로 질환을 추정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고도비만에다 과거 ‘족근관증후군’(足根管症候群:Tarsal Tunnel Syndrome)을 앓았던 병력으로 미뤄 허리나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족근관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족근관증후군은 발목 안쪽 복숭아뼈 아래 부위를 지나는 후경골신경이 무엇인가에 눌려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쉽게 말해 손이 저리고 아픈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 발에 생긴 것으로 보면 된다.
신경이 눌리는 원인은 혹(결절종)이나 골절, 염증 등으로 다양하다. 염증은 복숭아뼈 주변 조직의 압력을 높이면서 마치 혹이 신경을 누르는 것과 같은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만성신부전이나 당뇨가 있으면 조금 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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