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평화협정 앞서 비핵화 진전 美 요구는 언어도단”
뉴스종합| 2015-11-13 19:43
[헤럴드경제] 북한은 13일 최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태 부차관보가 한반도 평화협정 체제 전환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에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완전한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얼마 전 미 국무부대북한정책 특별대표는 어느 한 토론회 마당에서 우리의 평화협정 체결 주장이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전에 먼저 비핵화에서 중요한 전진이 이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변인은 “1950년대에 시작된 북미 교전관계 때문에 1980년대에 핵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미국이 비핵화가 먼저 되어야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순서 타령을 하는 것은 결국 대북한 적대시정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 경험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북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지 않고선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면서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 우리의 선의를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회피하는 후과(결과)가 과연 무엇이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시기 비핵화 논의를 먼저 해보기도 했고 또 핵 문제와 평화보장 문제를 동시에 논의하는 회담도 수없이 했지만 아무런 결과도 보지 못했다”며 “그 바탕에는 변하지 않은 북미 사이의 적대관계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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