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실무접촉 끝나자마자 ‘최고존엄’ 모독 빌미 대남위협
뉴스종합| 2015-11-27 15:54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내달 11일 개성공단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실무접촉이 끝나자마자 ‘최고존엄’ 모독을 이유로 대남위협에 나섰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7일 ‘우리에 대한 도발적 악담이 초래할 후과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과 보수언론 패당이 지게 될 것이다’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에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전날 진행한 학술회의를 빌미로 남한 당국과 언론을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남조선 ‘연합뉴스’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그 무슨 학술회의를 앞두고 미리 공개한 발표문 내용이라면서 우리에 대해 ‘공포정치’니, ‘독재정치’니 하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극악무도한 악담을 줴쳐댔다”면서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으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모략나발이 남조선 당국의 노골적인 배후조종 밑에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자료라는 것은 남조선 정보원이 제공한 것이고, 그러한 날조자료에 기초해 허황한 발표문을 꾸며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란 것 역시 그 산하에 있는 반공화국 모략소굴”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특히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과 관련, “남조선 당국이 북남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앞둔 시각에 이러한 무엄한 망동을 부린 것은 북남관계를 대화로 풀 생각이 꼬물만큼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앞장에 나서서 북남관계를 훼방놓는 도발행위들을 일삼는 것도 성차지 않아 보수언론들에 우리에 대한 황당한 모략자료들을 계속 제공하며 대결을 악랄하게 고취하고 있다”면서 “말로는 대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놀아대지만 실제로는 우리와 끝까지 대결할 흉심밖에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하려고 날뛰는 자들과는 그 어떤 문제도 풀 수 없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고 의지”라면서 “이러한 모략나발로 초래될 엄중한 후과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과 그의 비호조종을 받고있는 보수언론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이수석 수석연구위원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김정은 정권 4년 평가 : 북한정치의 변화’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4년을 ‘수령유일 공포체제’로 규정했다.

김 제1위원장이 100명이 넘는 간부를 처형하는 ‘공포정치’를 통해 유일지배체제를 강화했지만 김 제1위원장과 북한 지배층간 ‘운명공동체’ 의식은 약화됐다는 것이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수령유일공포체제가 강화될수록 권력엘리트들의 부침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체제든 공포정치로는 오래 지탱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