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2013년 개성공단 폐쇄 당시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주요 간부였다. 이번에도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면서 또다시 기업 사활 위기에 처했다. A씨는 “이젠 희망도 없다. 이 정도 되면 다시 들어가라고 해도 누가 들어가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불만과 한숨만 반복했다. 그는 “2013년 때보다 더하다”며 “그땐 희망이라도 있었다. 지금은 완전히 끝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끝났습니다. 중단이 아니라 이 정도면 폐쇄죠 폐쇄”라고 되뇌었다.
2013년 당시에도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입주기업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A씨는 “이제 이 정도가 되면 개성공단에 누가 들어가겠느냐”며 “다시 들어가라고 해도 안 들어갈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2013년 당시에도 융자 혜택 외엔 보상받은 게 없다”며 “이번 조치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게 단계적으로 조치할 수 있었는데 마치 군사작전처럼 진행했다. 피해를 최소화한 게 아니라 피해를 최대화시킨 게 우리 정부”라고 성토했다.
A씨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단순히 이윤만 본 게 아니라 자긍심도 컸다고 했다. 이젠 그 자긍심이 더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그는 “언제는 정부에서 ‘통일의 기수’라고 온갖 립서비스를 다 하고선 이번 조치를 보니 국민이나 기업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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