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언론과 전화인터뷰를 한 것도, 숙소를 미군기지 시설로 옮긴 것도 모두 본인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국방부 청사 전경] |
그러나 대위 계급의 간호장교가 정국을 흔들 변수로 지목되는 세월호 참사 당일 의혹에 대해 국방부와 청와대와의 사전조율 없이 자유롭게 답했다는 국방부 측 설명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군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정부 측에서 나오는 언론 메시지는 대부분 사전 조율을 거쳐 발표되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에 연수 중인 군 간호장교가 국방부나 청와대 측 지침없이 자기 뜻대로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지는 해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문상균 대변인은 “조 대위는 현역이니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 국방부 훈령에 의해 대변인을 거치게 돼 있다”면서 “국방부는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본인 의사를 확인하고 절차에 따라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청와대와 인터뷰 내용을 사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국방홍보훈령 규정에 따라서만 조치했다”면서 “다 조치한 뒤에 이런 것을 한다고 (청와대에) 알려줬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조 대위의 인터뷰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조 대위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미 육군 의무학교 영내의 호텔로 숙소를 옮긴 것에 대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문 대변인은 조모 대위가 한국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스스로 거처를 민간이 접근할 수 없는 미군기지 시설로 옮겼다며, “거처를 미군기지로 옮긴 것도 본인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 연수중인 우리 군 장교가 자신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미군기지 내 숙소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조 대위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조 대위 측의 판단이라고 문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문 대변인은 조 대위와 추가로 언론 인터뷰를 하게 해 달라는 언론 요청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아울러 조 대위와 함께 청와대 근무를 한 신모 대위가 지난 29일 자신의 근무지인 강원 원주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문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신 대위는) 이미 전역한 민간인이기 때문에 그의 기자회견에 대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대위는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는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 연수 중인 조 대위 역시 미 현지에서 30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옥주사 등을 주사했느냐는 질문에는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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