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朴, 북과 수차 편지왕래…朴 “잘 받고 있다” 확인
뉴스종합| 2016-12-21 15:1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통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통일부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박 대통령이 북 측과 수시로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시사 주간지 주간경향은 북한 측이 ‘박근혜 녀사’에게 보낸 답신과 박 대통령이 북 측에 보낸 또 다른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박 대통령에게 “보천보 전자악단의 서울 공연과 관련해 장 자크 그로하가 말한 것과 박 여사의 편지상 내용이 다른데, 이에 대해 정확한 의향을 알고 싶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여사와 직접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사망한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과 나란히 한 사진.

이에 박 대통령은 답장 서한에서 “보천보 전자악단 서울 공연을 추진하려 했으나 준비과정에 차질이 있어 부득이 내년 3∼4월 경으로 연기하였으면 하며 이를 위한 실무접촉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루어졌으면 한다”면서 “귀 위원회에서 보내주시는 모든 서한은 잘 받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박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통일부의) 보고가 없고, 재단 관계자들에 대한 확인 결과 북측에 서신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 편지 전문

한국미래련합 대표 박근혜 녀사

녀사께서 10월 15일부로 보낸 편지를 11월 2일 베이징에서 재중교포 강향진녀성으로부터 접수하였습니다.

우리는 보천보전자악단의 서울방문공연을 약속대로 11월로 예견하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지난 10월 19일 장 자끄 그로아 선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 사이 금강산에서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쟝 자끄 그로아선생은 이에 대해 지난 10월 21일에 보내온 회답통지문에서 보천보전자악단의 공연을 오는 11월 15일~16일 세종문화회간에서 하는것으로 일정을 잡고 그 준비를 해왔는데 준비 시간상 긴장하여 올해에 공연하는 것은 적합치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 보천보전자악단의 서울공연을 래년 3~4월로 미루되 오는 12월초에 그와 관련한 실무접촉을 가지자고 수정제의해 왔었습니다.

그로아선생의 이러한 제의는 보천보전자악단의 서울공연시기를 가능한한 11월중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한 녀사의 지난 10월 15일부 편지와 내용상 차이가 납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보천보전자악단의 서울방문공연 시기와 관련한 녀사의 정확한 의향을 알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려고 하니 빠른 시일안으로 화답을 보내주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녀사와 직접 련락을 취하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간주하면서 이에 대한 녀사의 의견도 보내주길 바랍니다

주체91(2002)년 11월 8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귀중

쌀쌀한 날씨에도 수고가 많으신 귀 위원회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보내주신 11월8일 보천보전자악단 서울공연관련 서신은 잘 받아보았습니다.
11월중에 예정되었던 보천보 전자악단 서울 공연을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준비과정에 차질이 있어 부득이 내년 3~4월경으로 연기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답장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귀 위원회에서 보내주시는 모든 서한은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귀 위원회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2002년 11월 13일 한국미래연합대표 유럽-코리아 재단이사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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