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플루토늄 50㎏ 보유…ICBM 아직 신뢰할 수준 못돼
뉴스종합| 2017-01-11 11:08
북한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인 플루토늄을 50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고농축우라늄(HEU)을 활용한 핵탄두 제조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6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북한이 수차례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플루토늄을 50여㎏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의 플루토늄을 40여㎏으로 추정했는데 2년 사이에 10㎏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 영변 원자로 가동 주기와 정지 시점, 폐연료봉 재처리 동향과 핵실험으로 소모한 양 등을 고려해 한미간 면밀한 계산을 통해 이 정도 규모로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핵무기 1기를 생산하는데 플루토늄 4~6㎏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북한은 2년 새 핵무기 2기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가 확보한 셈이다.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50㎏의 플루토늄으로는 10개 안팎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백서는 또 북한의 HEU 프로그램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2년 전 ‘HEU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한데서 더 나아간 표현이다. 다만 우라늄 농축이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북한의 HEU 보유 추정치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백서는 이와 함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백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2012년 이후 ICBM급의 KN-08을 3차례, KN-14를 1차례 대외공개했으며 SLBM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북한이 “핵탄두와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중ㆍ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다양한 핵 투발수단을 과시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핵탄두’라는 용어도 처음 언급했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