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中, 북한 무연탄 12월 200만톤 넘게 수입...대북제재 무시 계속
뉴스종합| 2017-02-01 10:1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이 UN의 대북제재 결의를 계속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과 관련, 개발 자금으로 전용 가능성이 높은 광물 자원의 수출을 원천 봉쇄하기로 결정했지만, 중국은 이와 반대로 북한으로부터 석탄 수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 양까지 늘려, 북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의 북한산 무연산 수입량은 200만톤을 초과했다. 또 지난해 전체 북한산 무연탄 수입량도 2242만톤을 기록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억825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중국의 북한산 무연탄 수입은 광물 자원의 수출을 금지한 UN의 결의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이 북한으로 부터 수입한 무연탄의 양은 이전 해인 2015년과 비교해 14.5%가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12.9%가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UN 제재에 동참했고, 특히 12월11일부터는 UN의 추가 제재가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인 셈이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석탄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중국 항구에 입항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트래픽은 이달 초 북한의 ‘금릉 5’ 호와 ‘금산’ 호, ‘원산 2’ 호가 중국 친황다오항 약 10㎞ 지점에 머물며 입항을 기다리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룽커우항과 펑라이항에도 북한의 ‘금해’ 호와 ‘금호 1호’가 정박했으며, 룽커우항 인근에 북한 ‘수송’ 호와 ‘전운 68’호가 대기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옌타이항 등의 인근에도 북한 선박 8대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북한산 석탄 수입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북한 선박들이 중국 항구에 입항하지 못한 채 공해상을 떠도는 모습이 관측됐었다”며 “북한 선박들이 새해를 시작으로 석탄 취급 항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사실상 이 조치는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북한산 무연탄의 대체제인 베트남산의 수입량은 크게 줄었다. 중국은 2009년에 베트남으로부터 2400만톤의 무연탄을 수입했지만 지난해는 그 양이 49만톤까지 감소했다. 스프래틀리 제도(청사군도) 및 파라셀 제도(시사군도) 영유권 분쟁, 또 최근 베트남 동해에 대한 중국의 ‘U자형 수역’ 영유권 주장과 이에 대한 인근 국가들의 집단적인 반발 등으로 인한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2011년 6월에는 중국 해군 선박이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개발공사 시추선의 케이블을 전달하며 도발하기도 했고, 또 베트남 어선에 대해 사격을 하면서 위협한 사건도 있었다. 여기에 에너지 수송로로 이 지역 해역의 중요성, 또 양국 간 신뢰 관계의 미흡 등으로 영유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이것은 북한산 무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중국에게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올해도 북한산 무연탄 수입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