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북극성 2형 발사 성공”
뉴스종합| 2017-02-13 09:46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추진
-軍, 탄도미사일 ‘현무’ 실사격 공개 검토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13일 북한은 전날 쏜 탄도미사일에 대해 “‘강위력한 핵전략무기’인 ‘북극성 2형’이라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탄도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정세는 또다시 격랑으로 치닫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12일 성공적으로 집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 목적과 관련해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와 ‘리대식자행발사대’(이동식 발사차량)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에서의 냉발사체계(콜드런치)의 믿음성과 안정성,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시동특성을 확증했다”며 “능동구간 비행시 탄도탄 유도 및 조종특성, 대출력고체발동기들의 작업특성, 계단분리 특성들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통신은 특히 북극성-2형 조종전투부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시험발사 장면을 직접 지도하고 지켜본 뒤, “북극성-2형은 작전이용에 편리하면서도 타격의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우리식의 우월한 무기체계”라면서 “이제 우리 인민군대는 수중과 지상 임의의 공간에서 가장 정확하고, 가장 신속하게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새로 공개한 북극성-2형은 전날 오전 7시55분께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돼 고도 550여㎞로 500여㎞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극성-2형은 북한이 작년 8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을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단 추진체 실험으로 트럼프 신행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도발 수위를 끌어올림으로써 존재감을 과시하면서도 ICBM 직전 단계라는 나름의 ‘선’을 지킴으로서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발빠른 움직임에 나섰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즉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스티브 밀러 미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일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한 것을 언급한 뒤, “트럼프 행정부가 곧 다른 신호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실전 배치중인 탄도미사일 현무-2A(사거리 300㎞ 이상)나 현무-2B(500㎞ 이상)를 실제 발사하고 이 장면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