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美 선제타격론 가능성은?
뉴스종합| 2017-02-13 10:48
-北 미사일 도발에 대응 나선 세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하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는 북한의 미사일을 강력규탄하고 국제사회가 단호한 제재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강력 대응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그동안 얘기됐던 ‘대북 선제타격론’에 힘이 실릴 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이날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긴급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중에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감행한 첫 도발에 미국이 동맹 강화 의지를 강조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 유엔 결의안 준수를 촉구했다. 백악관의 스티븐 밀러 수석 정책고문은 12일 미 CBS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곧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서는 보다 강력한 대(對)북 제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 상원 동아태 담당 소위원회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위원장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는 즉각 일련의 대북 강경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에서 지난해 통과된 ‘북한제재법’을 이행해 추가 제재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라고 강조했다.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아베 총리에 북한을 더 강력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 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강력한 대북제재를 촉구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무엇보다 국제사회와의 연대가 중요하다”면서 일본의 독자제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을 비롯한 호주 등 세계 각국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을 신속보도하며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에 대한 무력시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란츠 클린체비체 러시아 국방안보위원회 제1차관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전략은 강해질 것이고, 이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국경 근처의 긴장을 원치 않는다”고 우려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