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다음 카드는 김일성 생일 전후 ICBM?
뉴스종합| 2017-02-13 11:27
김정은 “김정일 장군께 드리는 애국충정 선물”

북한이 12일 기습 발사한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은 다목적 카드로 분석된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을 나흘 앞두고, 외부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만나는 날을 전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관심을 최대한 이끌어내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북극성-2형 발사는 새로운 전략무기체계 개발 시험이라는 군사적 목적과 함께 75회 김정일 생일 축포로 활용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북극성-2형 발사 목적에 대해 “탄생 75돌을 맞으시는 위대한 장군님께 드리는 가장 깨끗한 애국충정의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활용한 메가톤급 도발을 해왔다는 점에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올해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생일뿐 아니라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이 105주년이고, 인민군 창건 기념일(4월25일) 역시 85주년으로 북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미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 과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그동안 외무성 대변인과 노동신문을 통해 ICBM 시험 발사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며 “ICBM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에 반드시 시험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북한이 ICBM 기술을 최종 확보하기까지는 여전히 적잖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서 새로운 고체엔진을 활용한 탄도탄 단 분리와 대기권 재진입시 자세조종 및 유도, 요격회피 기동특성 등을 시험했다고 밝히며 어느 정도 진전된 기술을 보유하게 됐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일 정상회담이 한창이던 시점을 의도적으로 노림으로써 미국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 만찬 도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