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김정은, 오늘 새벽 열차 타고 러시아로…
뉴스종합| 2019-04-24 11:47
“오후 6시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리용호·최선희 동행…김영철 빠져
25일 푸틴과 극동연방大서 회담
핵심은 한반도 비핵화 외교적해결
교통·자원 분야 경협도 주요 의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24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서 현지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벽 자신의 전용열차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에 도착해 25일 북러정상회담을 비롯한 방러 일정에 돌입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를 방문하시기 위하여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행정과 경제를 담당하는 김평해ㆍ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동행했다. 통신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 당ㆍ정ㆍ군 간부들이 환송했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는 이전까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외국 순방에 나설 때 출발지를 평양역으로 명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어느 역에서 출발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평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선 북한 고려항공 소속 특별기 한 대가 전날 밤 평양을 출발해 북러정상회담 개최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운항하는 것이 포착돼 주목된다. 임시편성된 고려항공 JS671은 23일 오후 10시께 평양을 출발해 함흥을 지나 홍원군 상공을 지날 때까지 항공기 추적 애플리케이션 플라이트 레이다24에 포착됐으나 이후 신호가 사라졌다. 해당 항공기는 러시아 안토노프의 AN-148 기종으로 김 위원장이 국내 시찰 때 종종 활용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4일 오후(현지시간) 6시께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극동지역 철도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 영접이 이때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VL.ru’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교통당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 버스 운행노선이 변경될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양해를 요청했다. 또 연해주 소형선박 국가감독청은 24일부터 26일까지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극동연방대학이 자리한 루스키 섬 인근 해역의 소형선박 운항을 금지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첫 북러정상회담은 25일 열린다. 유리 우사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보좌관은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우사코프 보좌관은 이어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첫 번째 접촉이며 이달 상반기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 이후 김 위원장의 첫 번째 외국 방문”이라면서 “회의에서 김 위원자이 재추대됐고 재선 이후 첫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1대 1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공식연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회담 뒤 공동성명은 예정돼 있지 않다.

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가 될 전망이다. 우사코프 보좌관은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ㆍ외교적 해결”이라며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양측은 대화 지속에 대한 태도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회담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ㆍ동시적 비핵화해법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측 북러정상회담 대표단에 예브게니 디트리히 교통장관과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올렉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아나톨리 야노프스키 에너지부 차관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가능한 교통ㆍ자원 분야 등 경제협력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김 위원장이 정상외교에 나설 때마다 꼬박꼬박 수행해 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번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김영철은 하노이 결렬 이후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근 김정은 집권 2기 조직정비 과정에서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