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美국방대행 “北 비핵화 외교적 실패 대비 훈련 지속”
뉴스종합| 2019-05-02 08:35
-美, 힘에 뒷받침한 외교적 해법 강조
-던퍼드 “‘오늘 밤 싸울’ 준비태세 계속”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인 1일(현지시간)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최우선 해법은 외교라면서도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최우선의 길은 외교라고 밝히면서도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비핵화는 우리의 최우선 목표이며 외교가 최우선적 해법”이라면서도 “미군은 외교 실패에 대비해 계속해서 준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으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입장과 작전, 힘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미 비핵화협상 과정에서 미 외교관들이 힘 있는 위치에서 계속 발언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며 협상중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방부의 목표가 미국의 외교를 힘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의 발언은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셈법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30일 비핵화 의지에 변함없다면서도 미국의 입장 재정립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이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위협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비핵화에는 한 가지 접근법만 있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북러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계속 이행하고 있는 제재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제재가 유지되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결렬 이후 북한의 핵 농축 활동이나 미사일 시험을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주한미군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미국의 최대압박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결정을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훈련을 종료하지 않았다. 훈련 범위를 조정했다”면서 준비태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미군과 연합군을 위한 본질적 임무를 맡고 있다”며 “현재 구축된 훈련은 우리가 할 일인 ‘오늘 밤 싸울’(Fight tonight) 준비태세를 계속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이 이전과 다른 주목할 만한 조치를 한 것은 없다”면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한국과 적절한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