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하나재단, 26~28일 탈북 모자 조문 진행키로
뉴스종합| 2019-11-25 16:04
남북하나재단은 25일 탈북민 고 한성옥 씨 모자 조문을 26~28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한성옥모자 사인규명 및 재발방지를 조문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애도행진을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 7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고 한성옥 씨 모자의 조문이 26~28일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하나재단은 25일 “26일부터 28일까지 애도기간을 설정하고 수도권지역에 있는 하나센터 6곳에 분향소를 운영해 탈북민을 비롯한 각계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절차에 따라 고인의 장례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탈북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역시 먼저 고인의 영면을 위한 장례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조문은 서울 관악구와 강서구, 양천구, 노원구, 인천 연수구, 경기 고양시에 각각 설치된 하나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이후 장례는 무연고사망자 장례 절차에 따라 관할구청인 관악구에서 장례식장 마련 등 실무적인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씨는 지난 7월3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6살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정부와 탈북민 단체 간 이견으로 장례식은 넉 달이 다 되도록 치러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달 말 민주평화당이 중재에 나서면서 이달 10일 북한이탈주민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한때 합의하기도 했지만 비대위 측이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제2의 탈북 모자 참변 방지책을 세울 때까지 미룰 수밖에 없다고 나서면서 다시 무산됐다.

하나재단은 “비대위와 함께 한 씨 모자의 장례를 엄숙하게 거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고인이 사망한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고 장례문제에 대해 비대위와 조속한 시일 내에 협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도적 차원에서도 더 이상 고인의 영면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례 이후에도 비대위와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탈북민 사회와 보다 폭넓게 소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