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사관 장착 4개→6개 증가 ‘눈길’
전력화 단계 막바지에 개량 가능성
김정은 불참…리병철 부위원장 지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전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가 초대형방사포라고 확인했다. 신문이 이날 공개한 초대형방사포 사진(왼쪽)에서는 이전에 4개였던 초대형방사포 원통형 발사관이 6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헤럴드DB] |
북한은 30일 전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발사체에 대해 초대형방사포라고 확인하면서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에서는 29일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며 “시험사격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인민군에 인도하기 앞서 전술·기술적 특성을 재확증했다고 밝힌 것은 전력화와 실전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신문이 공개한 초대형방사포 사진에서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원통형 발사관을 6개 탑재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북한이 그동안 공개한 초대형방사포 사진과 영상에서는 4개 발사관이 장착돼있었다. 북한이 초대형방사포 실전배치를 앞둔 마지막 단계에서 발사관을 늘리는 개량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초대형방사포 발사를 두고 이틀 전인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을 북한 소행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북한 자체 군사력 증강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는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에도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초대형방사포를 포함한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포병의 위력이 곧 군대의 위력이라면서 인민군 포병무력을 누구나 두려워하는 세계 최강의 병종으로 강화하는 것이 주체적 혁명무력건설노선의 제일중대과업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선언하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국방건설목표”라면서 “전략무기 개발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시험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 군수담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간부들과 장창하, 전일호 등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김 위원장 참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오전 6시10분께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일과 9일 발사한 초대형방사포는 각각 비행거리 약 240㎞·고도 약 35㎞, 비행거리 약 200㎞·고도 약 50㎞로 파악됐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