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인구기금ㆍUN 여성기구와 협약 체결
  “이집트 여성들의 사회 참여 활발해지길”

코이카가 28일(현지시각) 이집트 성평등 달성을 위해 UNFPA, UN Women와 각각 젠더폭력 예방 및 대응, 여성 경제역량 강화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뒷줄 왼쪽부터) 홍진욱 주이집트대사, 아슈라프 소비 이집트 청년체육부 장관, 라니아 마샤트 국제협력부 장관, 마야 모르시 대통령실 직속 국가여성위원회 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앞줄 왼쪽) 프레데리카 메이예르 UNFPA 이집트 대표와 오연금 코이카 이집트사무소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개발협력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이집트 내 성평등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UN 기구들과 함께 진행키로 했다.

코이카는 28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제협력부 청사에서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함께 ‘이집트 SDG5 달성을 위한 성평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2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유엔인구기금과 오는 2024년까지 400만 달러를 통해 이집트 젠더폭력 예방 및 대응 사업을 펼친다. 유엔여성기구와는 2024년까지 250만불을 활용해 이집트 여성 경제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한다. 이들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SDG5는 2015년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구성된 의제인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의 5번째 목표다.

이집트 국제협력부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체결식은 현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온ᆞ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집트 측에서는 라니아 마샤트 국제협력부 장관과 마야 모르시 대통령실 직속 국가여성위원회 위원장, 아슈라프 소비 청년체육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 및 오연금 코이카 이집트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코이카 최초의 여성 이사인 백숙희 아프리카중동·중남미본부 이사도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양성평등 관련 사업이 쉽지 않다고 여겨지던 북아프리카지역에서 코이카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여성관련 개발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코이카는 이집트 정부가 추진하는 젠더 폭력 및 여성 생식기 절단(FGM, Female Genital Mutilation)과 같은 악습 근절을 지원하여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코로나 19로 양성 불평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고 여성의 취창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해당 사업들은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대도시 및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유엔인구기금과 진행될 사업을 통해서는 대학생, 지역주민, 종교지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인식 제고 활동과 이집트 법집행기관 대상 젠더기반폭력 교육, 대학, 병원 등에 성희롱·성폭력 대응조직 신설 등을 진행한다.

유엔여성기구와 협력하는 사업은 이집트 내 민간기업의 성평등 정책 도입과 조직문화 개선 활동, 여성 고용 촉진을 위한 인식 제고 활동, 여성 기업가 및 중간관리자 대상 리더십 교육 및 컨설팅, 일반 대중 대상 성평등 인식 제고 캠페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홍진욱 대사는 “이집트가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으로 새로 지정된 해에 이집트 정부의 핵심 개발과제인 양성평등 실현에 한국이 참여하며 개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집트 여성과 소녀들의 사회 참여가 보다 활발해지기를 바라고, 앞으로 양국 간의 개발 및 경제협력의 폭이 지속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숙희 코이카 이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이카는 2019년부터 성평등 달성을 위한 Fill the GAP 이니셔티브를 주창하고, 협력국들과 젠더 분야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집트 내 코이카의 첫 젠더 프로젝트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